조나단 에드워즈의 “하나님의 천지창조 목적”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하나님의 천지창조 목적”(1765년). 원전 제목은 좀 길다. A Dissertation Concerning the End for Which God Created the World.

미국이 낳은 가장 탁월한 신학자요 철학자요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말년에 저술한 책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출간되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하나님은 왜 천지를 창조하셨는가?” 천지창조를 ‘어떻게’ 하셨는지 가 아니라 ‘왜’ 하셨는지 말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재미있나요? 쉽나요? 미안하지만 아니다. 어렵다. 재미는 모르겠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혹자는 이 책을 가리켜 에드워즈가 생전에 이 책을 출간했다면 이렇게 어렵게 남겨두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쉬울 거란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게 좋다.

하지만 쉽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동네언덕을 오르는 거라면 애초부터 등산이 될 수 없듯이 고전여행이라면 어느 정도 고전(苦戰)여행이어야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대신 길을 좀 잘 아는 사람이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될 수는 있겠다. 그렇다고  “하룻밤에 끝내는, 만화로 보는, 쉽고 재미있는”<하나님의 천지창조 목적(이하 ‘천지창조 목적’)>같은 책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은 있지도 않거니와 있더라도 그걸 들고 고전여행이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감사하게도 이 위대한 고전에는 좋은 도우미가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큰 영향을 받고 미국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존 파이퍼(JohnPiper, 1946~)가 자신이 30년간 에드워즈를 읽어 온 경험과 지식을 원래의 고전과 한데 묶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God’s passion for his glory, 이하 ‘하나님의 열심’)>라는 책으로 출간했기 때문이다. 한 권을 사면 두 권을 볼 수 있으니 소위 ‘1+1’ 상품 인 셈이다.

사실 고전여행의 첫걸음으로 에드워즈의 책을 고른 데는 존 파이퍼의 이 합본도 한 몫 했다. 영어 원전 자체가 어려운데다가 우리말 번역본이 한 권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책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어버린 수준이라 선택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존 파이퍼의 합본은 에드워즈 책의 이해를 돕는 내용을 풍성하게 담고 있고 부흥과 개혁사에서 나온 번역본도 전체적으로 읽기 무난한 편이었다. 군데군데 오역이나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 이해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도우미가 있다고 해서 책이 갑자기 쉬워질리는 없었다. 여전히 어려웠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힘들어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첫째로, 그건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전은 원래 어렵다. 어른들도 힘들어 한다. 그런데 그건 고전이 일부러 어렵게 쓸려고 노력한 책이라서 가 아니다(간혹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너무 가벼운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것을 직접 씹어서 소화시키기보다는 엄마 젖만 먹는 아기로 사는 데 익숙해있기 때문이다…

— 고전 읽는 가족 시리즈 2권, “하나님은 왜 천지를 창조하셨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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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번역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 (존 파이퍼, 조나단 에드워즈 지음, 부흥과개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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