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 – 세상을 바꾸다

이번 달에 읽을 책은 마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1522년).

마틴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1년 정도 은신하면서 개혁을 위한 위대한 기초를 놓았다. 바로 성경을 조국의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다. 성경 번역은 교회사가인 필립 샤프의 말대로 “루터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업적이었다. 사상이 아무리 대단해도 변질되고, 조직이 아무리 견고해도 무너지며, 지도자가 아무리 위대해도 쇠약해지지만,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기” 때문이다(벧전 1:24-25).

루터는 성경을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과 인생으로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뜨거운 가슴으로 성경을 번역했다. 독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독일어 표현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길에서…장터에서…가게에서” 사람들의 말을 관찰할 정도였다. 또한 그의 삶에서 성경은 단순한 학문의 대상이 아니었다. 생사의 갈림길을 밝혀주는 유일한 등불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기독교와 문학과 역사 모두에서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번역을 해냈다.

1522년 독일어 신약성경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그는 성경 각 권마다 서문을 만들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로마서에는 다른 책보다 긴 서문을 달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마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이다. 훗날 이 서문은 그가 1515~1516년에 행했던 로마서 강의 자료와 합쳐져서 로마서 주석 서문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별개의 문서다. 서문이 더 훗날의 저작인 것이다.

그의 로마서 주석이 혁명을 향해가는 그의 변화 과정을 담았다면 로마서 서문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 전투를 준비하면서 써 내가려 간 일종의 출사표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의 로마서 주석 원고는 오랫동안 분실되었다가 19세기말에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1522년에 펴낸 로마서 서문이 오랫동안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종교 개혁 신학과 사상의 선언문이라고 평가 받을 정도다. 복음의 핵심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성경으로 인도하는 문을 열어주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전체를 읽는데 1시간도 채 걸리는 않는 짧은 문서에 역사를 바꾼 폭탄이 들어있는 셈이다.

얼마 동안의 은신을 끝내고 다시 폭풍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마틴 루터는 로마서 서문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로마서는 참으로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가장 순수한 복음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서신의 단어 하나 하나를 마음을 다해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서 날마다 연구할 필요가 있다. 로마서는 많이 읽고 묵상할 수록 좋다.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가까이하면 할 수록 더 소중하고 달콤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또한 이 서문을 통해 모든 사람이 로마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따라 돕고자한다. 이 서신은 성경 전체를 조명할 수 있을 만큼 밝게 비추는 빛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허황된 주석들과 온갖 쓸데없는 이야기의 농간으로 가리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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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번역본] 마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 몇 가지 있다. 하지만 번역상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고전 읽는 가족 모임에서는 자체적으로 번역한 번역본과 독서 가이드 자료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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